“너 문자 못 받았어?”

최근 스마트폰을 바꾼 A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문자 못 받았느냐”는 질문을 부쩍 자주 듣는다. 아이폰을 쓰던 그는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다. 스마트폰을 바꾼 것이 이 문제와 관계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문자 메시지 대신 카카오톡을 이용해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원인은 애플의 무료 메시지 전송 서비스 ‘아이메시지’에 있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들끼리 문자 메시지를 보낼 경우 자동으로 아이메시지 서비스로 연결한다. 문제는 사용하던 아이폰을 처분하고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꿨을 경우 아이메시지 서버가 기기 변경을 인식하지 못하고 기존의 아이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

기존에 쓰던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설정’에서 아이메시지 기능을 차단하면 되지만 이미 아이폰을 처분한 경우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용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10일 애플이 해결책을 내놨다. 애플 홈페이지에 ‘아이메시지 차단’ 페이지(https://selfsolve.apple.com/deregister-imessage)를 만든 것이다. 아이메시지 차단 페이지에 접속한 후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다. 휴대폰으로 인증번호가 오면 이를 다시 페이지에 입력하면 된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