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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低 공습 피해갈 종목 찾아라…수출종목 실적 개선세 뚜렷, 내수종목 금리인하·배당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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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강원랜드
    엔低 공습 피해갈 종목 찾아라…수출종목 실적 개선세 뚜렷, 내수종목 금리인하·배당확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안팎까지 내려오며 연중 최저점 기록이 연일 갈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BOJ)이 ‘깜짝 양적 완화’ 조치를 발표한 여파다. 반면 달러화는 초강세다. 원·달러 환율이 1090원을 넘으면서 연중 고점 기록을 깼다. 원화가 엔과 달러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복잡한 환율 상황은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한다. 연일 수출주의 급등락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도 환율 변수 때문이란 지적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수출주에 호재인지, 악재인지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갈린다.

    ◆헷갈리는 수출주 투자

    올 들어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수출주들의 주가는 꾸준히 떨어져왔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해외 경쟁사들의 약진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최근 엔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당분간 수출주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 의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강세는 단기 이슈, 엔화 약세는 장기 이슈가 될 공산이 크다”며 “달러당 110엔을 넘어선 엔·달러 환율이 내년에 120엔을 넘어선다고 가정하면 엔저 피해주들은 내년까지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엔저의 최대 피해주로 꼽히는 자동차 업종과 관련해 “일본 업체들이 지난해와는 달리 주력 경쟁차종인 세단의 가격 인하를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성장성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종(SUV) 부문에서 일본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는 악재”라고 내다봤다.

    엔저 피해의 확산 범위는 초기에는 자동차에 집중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건설, 비철금속, 에너지, 조선, 화학 등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조선, 기계, 철강, 건설 등 철강재를 많이 쓰는 사업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따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가 원화보다 강세인 점, 올 들어 주가가 급락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수출주를 비관적으로만 봐선 안된다는 반론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베노믹스가 지난해부터 진행됐지만 한국 업체들의 수출 전선엔 별 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공포 심리가 가시고 나면 낙폭이 컸던 수출주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1월 중순이 넘어가면 미국이 소비 시즌을 맞는다는 점도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 중 일부도 엔저 시기에 역발상 투자를 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안인기 대표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은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기아차, 롯데케미칼을 추천했다. 일본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일본계 기업, 엔화 부채가 많은 기업을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부품 결제 대금, 원화 환산 부채가 줄어드는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경TV 전문가 황윤석 대표는 “새론오토모티브, 도레이케미칼 등의 일본계 기업에 엔저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매출이 큰 업체를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같은 논리에서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엔터테인먼트주와 자동차 부품주 중 일부는 엔화로 들어오는 매출이 상당하다”며 “이런 종목들은 지금과 같은 엔화 약세기에 투자심리가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헷갈리는 내수주 투자

    환율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주도 수출주만큼이나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내수주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데다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측과 알찬 수출주가 증시의 무게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측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최근 중소형 내수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서다. 게임주, 화장품, 의류, 생활가전 관련 업종이 조정장의 타깃이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나 기관과 같은 ‘큰손’들도 이익을 낸 종목을 먼저 팔려고 한다”며 “이익을 실현한 내수주 중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종목들이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수주는 엔저 안전지대에 있지만 작년보다도 고평가 논란이 더 크게 일고 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주 중 추천을 많이 받는 업종은 금융주다.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지난해보다 배당을 늘릴 가능성도 높아서다. 배당을 많이 하는 내수주로 타깃을 좁히라는 주문도 나온다.

    11월 중순부터 배당주를 노리는 프로그램 매물이 유입돼 주가를 부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호응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전력, 강원랜드 등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들이 올해 배당액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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