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공급 7년 새 절반 '뚝'…물량 귀해지니 가격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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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서 '귀한 몸'으로…중대형의 부활
감정가 90% 달하는 가격에 잇단 낙찰
살아나는 거래 힘 받아 분양도 기지개
위례 자이 전용 134㎡ 경쟁률 372 대 1
감정가 90% 달하는 가격에 잇단 낙찰
살아나는 거래 힘 받아 분양도 기지개
위례 자이 전용 134㎡ 경쟁률 372 대 1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서울 잠원동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152㎡는 감정가(14억4000만원)의 111%인 16억원에 낙찰됐다. 앞선 8일 서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201㎡도 감정가 23억원보다 비싼 23억4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같은 달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 전용 134㎡ 펜트하우스는 4가구 모집에 1491명이 몰려 372.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39 대 1을 기록한 이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을 크게 웃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 호황기를 주도하던 중대형 아파트에 최근 실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주택 시장 전체의 온도를 높이는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 속 공급 뜸했던 중대형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집값 상승을 이끈 건 전용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였다. 고급 주택으로 인식되면서 3.3㎡당 집값도 소형보다 높았다. 집값이 비싸 같은 비율로 오르더라도 상승 금액이 더 컸던 게 부동산 호황기의 강점이었다. 금융위기 뒤 반대 현상이 빚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차입금을 낀 채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한 이들 중 하우스푸어(집 가진 가난한 사람)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중대형 공급이 크게 줄어든 배경이었다. 2007년 전체 주택 건설 인허가 가구(55만5792가구) 중 37.4%를 차지했던 중대형 아파트 비율은 2010년(26.5%) 30% 밑으로 내려간 뒤 2012년에는 17.4%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중대형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맞벌이 등을 위해 부모와 함께 사는 30~40대가 늘면서 지방에선 국지적으로 중대형 품귀 현상까지 빚어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집계 결과 전용 95.9㎡ 이상~135㎡ 미만 중대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1.13% 올랐다. 전용 135㎡ 이상 대형 아파트 가격도 0.3% 올랐다. 집값이 강세인 대구에선 올해 중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23%로 전용 40㎡ 미만 소형 아파트(2.27%) 상승률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거래량도 증가세다.
올 들어 9월까지 아파트 거래량(49만8214건) 중 중대형 아파트 거래 건수(7만9006건)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작년 전체 중대형 거래 비중(14%)보다 높다.
○회복 조짐에 중대형 공급 잇따라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잠재 수요가 있는 만큼 교통과 교육 등 주거여건이 좋은 지역의 ‘갈아타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건설이 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구의동 ‘강변 SK뷰’ 전용 101㎡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다. 대우건설이 이달 말 부산 서대신동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대신 푸르지오’도 일반공급 595가구 중 163가구(전용 102·115㎡)가 중대형이다. 경남 창원시 월영동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월영 SK 오션 뷰’도 전용 100㎡, 114㎡ 등의 중대형을 들였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 주상복합 아파트도 928가구 모두 중대형(전용 97~155㎡)으로 구성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같은 달 위례신도시 ‘위례 자이’ 전용 134㎡ 펜트하우스는 4가구 모집에 1491명이 몰려 372.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139 대 1을 기록한 이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을 크게 웃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 호황기를 주도하던 중대형 아파트에 최근 실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주택 시장 전체의 온도를 높이는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 속 공급 뜸했던 중대형
2008년 금융위기 이전까지 집값 상승을 이끈 건 전용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였다. 고급 주택으로 인식되면서 3.3㎡당 집값도 소형보다 높았다. 집값이 비싸 같은 비율로 오르더라도 상승 금액이 더 컸던 게 부동산 호황기의 강점이었다. 금융위기 뒤 반대 현상이 빚어졌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차입금을 낀 채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한 이들 중 하우스푸어(집 가진 가난한 사람)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중대형 공급이 크게 줄어든 배경이었다. 2007년 전체 주택 건설 인허가 가구(55만5792가구) 중 37.4%를 차지했던 중대형 아파트 비율은 2010년(26.5%) 30% 밑으로 내려간 뒤 2012년에는 17.4%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중대형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맞벌이 등을 위해 부모와 함께 사는 30~40대가 늘면서 지방에선 국지적으로 중대형 품귀 현상까지 빚어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집계 결과 전용 95.9㎡ 이상~135㎡ 미만 중대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1.13% 올랐다. 전용 135㎡ 이상 대형 아파트 가격도 0.3% 올랐다. 집값이 강세인 대구에선 올해 중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23%로 전용 40㎡ 미만 소형 아파트(2.27%) 상승률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거래량도 증가세다.
올 들어 9월까지 아파트 거래량(49만8214건) 중 중대형 아파트 거래 건수(7만9006건)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작년 전체 중대형 거래 비중(14%)보다 높다.
○회복 조짐에 중대형 공급 잇따라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잠재 수요가 있는 만큼 교통과 교육 등 주거여건이 좋은 지역의 ‘갈아타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건설이 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 주상복합 아파트인 서울 구의동 ‘강변 SK뷰’ 전용 101㎡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한강 조망권이 확보된다. 대우건설이 이달 말 부산 서대신동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대신 푸르지오’도 일반공급 595가구 중 163가구(전용 102·115㎡)가 중대형이다. 경남 창원시 월영동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한 ‘월영 SK 오션 뷰’도 전용 100㎡, 114㎡ 등의 중대형을 들였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 주상복합 아파트도 928가구 모두 중대형(전용 97~155㎡)으로 구성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