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은 내년 초 경남 통영 북신지구에서 1023가구의 ‘해모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2011년 경남 진주에서 마지막으로 아파트를 공급한 이후 4년 만의 주택 사업 재개다.

이 회사는 제주 내 1호 재건축 사업인 ‘제주 도남주공 연립주택 정비사업’도 최근 수주해 내년부터 주택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장영현 한진중공업 홍보팀장은 “조선과 주택은 원가·안전·생산·관리 등 사업 진행과정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며 “내년엔 조선뿐만 아니라 주택 부문 활약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는 ‘태양이 모여 있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열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을 통해 서울 은평뉴타운 내 상업지역에서 복합단지 ‘은평뉴타운 엘크루’를 분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5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이던 옛 진로건설을 인수해 이듬해 대우조선해양건설로 사명을 바꿔 계열사로 편입했다. 당시 오만 수리조선소 건설 등 대형 토목공사 프로젝트를 앞두고 자체 건설사업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은평뉴타운에 분양 중인 엘크루는 아파트 146가구, 오피스텔 116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주택 브랜드 ‘쉐르빌’로 유명하다. 최근 2년 동안 서울 강남역을 비롯해 경기 용인 및 가평 등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분양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주택사업에 나선 건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조선산업과 달리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