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株라도 더 받자” > 삼성SDS 일반 공모 첫날인 5일 개인투자자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내 영업점에서 청약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한 株라도 더 받자” > 삼성SDS 일반 공모 첫날인 5일 개인투자자들이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내 영업점에서 청약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삼성SDS 일반 공모 청약 첫날인 5일 121만9921주 모집에 2477만3520주 신청이 들어와 20.3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청약액의 50%)은 2조3534억원이 몰렸다. 청약은 6일 오후 4시 마감된다. 통상 공모주 청약 신청이 마감날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6일까지 들어오는 청약증거금은 2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S의 흥행 성공과 제일모직 등 연이은 대형 기업공개(IPO)가 맞물려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뜨거운 ‘청약 열기’

삼성SDS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전국 본·지점에는 오전부터 청약 신청이 밀려들었다. 삼성증권 서초지점 관계자는 “주부 세 분이 청약시작 시간(오전 8시)보다 한 시간 이상 빨리 와서 신문지를 깔고 앉아 기다리다 지점 문을 열자마자 청약을 하고 갔다”고 말했다. 대학생 고객도 눈에 띄었다. 중앙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군(23)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점 영업부에서 삼성SDS 청약을 위해 생애 처음으로 주식계좌를 열었다. 그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1400만여원을 증거금으로 넣어 150주를 청약했다”고 말했다. ‘큰손’들의 청약도 줄을 이었다. 한 증권사 영업점 관계자는 “모그룹 회장실에서 청약을 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총 100억원가량을 증권사별로 쪼개 청약증거금으로 넣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온라인 활용해야

삼성SDS 청약 마지막날인 6일에는 각 영업점이 붐빌 전망이다. 따라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기보다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스마트폰,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온라인을 활용해 청약하면 편하다. 홈페이지와 HTS, 스마트폰으로 청약할 때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ARS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가능하다. 다만 이용 과정에서 홈페이지에 떠 있거나 이메일로 전달받은 투자설명서를 읽어본 뒤 청약할 수 있다. 삼성증권 동부증권 하나대투증권에서는 ARS와 직원을 통한 전화 청약은 불가능하다. ARS는 한국투자증권(1544-5000, 1588-0012), 신한금융투자(1588-0365)에서 가능하다. 전화 청약은 계좌주 본인만 가능하며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자별로 배분되는 주식 수량은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에 따라 정해진다. 따라서 많은 수량을 받으려면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서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증시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까

대형 IPO가 임박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증시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청약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9일까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던 국내 기관은 전날까지 나흘 동안 58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이은 IPO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켜 중장기적으로 수급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청약증거금 등으로 사용됐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오면서 주가가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그룹주를 중심으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이후 삼성SDS와 제일모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9420억원), 삼성SDI(719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재편 이슈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형주 주가의 할인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도원/강지연/황정수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