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경매로 나온 경기 포천시 소흘읍의 한 상가 5층은 감정가 7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15억원(214%)에 낙찰됐다.

같은 달 부산 부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점포도 감정가 7100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1억2750만원(180%)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리면서 법원 경매시장에서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몸값이 치솟고 있다.

3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수익형 상업시설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4.6%로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수익형 상업시설 낙찰가율은 2002년 64%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12년까지 50% 선에 그쳤다. 그러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61.1%로 60%를 넘긴 뒤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경쟁률도 치열해졌다. 올해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까지 2.8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지난달 7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신도림동의 한 오피스텔 상가는 23명의 응찰자가 몰린 끝에 감정가 1억6000만원의 129%인 2억589만원에 낙찰됐다. 경매가 진행된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인 낙찰률 역시 올해 2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27.5%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융이자소득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워진 베이비부머들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늘린 결과”라며 “다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수익형 부동산 경매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