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아파트 없어요"…송도국제도시, 중소형 품귀 현상
[인천=최성남 기자] 전세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신규 분양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는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중소형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는 2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의 거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87만6465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비율은 85%(74만7994건)로 지난 2010년 79%(62만534건)보다 6% 정도 증가했다.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는 증가 추세지만 공급이 달리는 지역에서는 중소형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송도국제도시는 최근 두달새 중소형 미분양이 거의 다 소진됐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형을 찾는 매수자의 문의가 많아 중소형 주택형을 포함한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없어요"…송도국제도시, 중소형 품귀 현상
인천시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연수구의 9월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1028가구로 지난 8월(1750가구)보다 722가구 감소했다. 한달 새 전월에 비해 41.2%나 줄어든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9월말 기준으로 인천 연수구에 219가구에 불과하다. 특히 전용 85㎡ 이하 준공 후 미분양은 33가구에 불과했다.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현재 송도국제도시에 중소형 아파트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거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추가 입주 물량도 없다. 최근 입주는 지난 9월 '송도 더샵 그린워크 1,2차'의 1379가구가 입주를 진행 중이다.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신규 분양 단지도 많지 않아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몸값은 갈 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이상철 송도국제도시 월드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는 "송도 내 중소형 아파트는 최근 한 두달 새 급속히 미분양이 없어졌고, 거래 물량도 거의 없다"면서 "문의는 많지만 물량이 없어 실제 고객들도 전화 상담에서는 믿지 않다가 직접 둘러본 후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송도국제도시의 신규 분양에 수요자의 높은 관심이 예상되고 있다. 일반 수요자가 청약할 만한 신규 분양은 내년 상반기까지 사실상 1~2곳에 불과해 막바지 분양을 잡으려는 수요자의 움직임이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분양 물량은 이달 말 분양하는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와 7공구 재미동포타운 일부 일반분양이 전부다.

10월말 분양에 돌입하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조감도)’는 송도국제업무단지(IBD) 3공구의 F블록에 총 2597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급 가구의 75% 가량이 전용 59~84㎡의 중소형 물량이다. 송도 내에서 보기 드문 더블 역세권 입지도 갖춘다. 인천 지하철 센트럴파크역과 인천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7공구에서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주택단지인 재미동포타운이 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에게 우선 분양 중이다. 국제화업무지구 M2블록 부지에 아파트 830가구와 오피스텔 1974가구, 호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아파트의 경우 미국 등 해외에서만 벌써 65%의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