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월경증후군, 알고 보니 ‘자궁근종’ 때문?
[임지원 기자] 주기적으로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월경은 여성의 신체 및 정서발달과 생식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월경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 70~80%는 월경전증후군을 호소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증상이 경미해서 특별히 치료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이중 20~40%는 월경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향도 있다.

일반적인 월경전증후군은 두통, 복통, 요통, 복부팽만감 등의 신체증상과 불안, 우울감, 짜증,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증상이 있다. 개인에 따라서는 증상이 복합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에 약물치료와 함께 증상완화를 위한 생활습관을 병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인 박성희(33세, 가명)씨 역시 평소 월경 일주일 전에는 우울감과 짜증, 아랫배 통증 등의 월경전증후군이 심했다. 이는 초경을 시작한 이후 계속됐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전 월경 후에도 이런 증상이 지속돼 결국 병원을 찾았다.

여성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보통 월경이 시작되면 월경증후군 증상이 줄어드는데 월경이 시작된 후에도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더욱이 복통은 여타 자궁질환 증상과 비슷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등 자궁 내에 질환이 있으면 월경전증후군이 지속되거나 더 심해 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표적인 여성 질환으로 손꼽히는 ‘자궁근종’은 주로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가임기 여성 40~50%에서 나타나며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생되고 있다.

자궁근종은 근종이 10cm이상 커지면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잡힌다. 자궁 내막에 생기거나 파고들면 생리가 끝나지 않고 7일 이상 지속됨과 동시에 생리 혈이 과하게 많아지고 생리 전후로 복통이 있거나 하복부 불쾌감 등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세게 누르면 빈뇨,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요관을 누르면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직장을 세게 누르면 대변폐색,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골반의 혈관을 누르면 하지정맥류, 하지부종, 하지냉감을 일으킬 수 있고 골반 내 신경을 누르면 하지, 허리, 둔부의 신경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출혈로 빈혈이 심해지면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기미, 탈모가 생기고 말을 할 때 숨이 찬다. 성교통 및 우울증이나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난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란 종양으로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이상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궁나팔관 연결부위를 막는 등 위치가 나쁘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궁근종의 출혈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면, 발견 즉시 한방치료를 병행해 자궁근종은 물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수술적 자궁보존 치료법인 한방치료는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만들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오랫동안 쌓여서 굳어진 어혈과 노폐물을 자연스럽게 풀어 없애줌으로써 자궁난소의 기능 즉, 올바른 임신과 생리를 유도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자궁근종의 크기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거나 크기를 현저히 줄여줌과 동시에 실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피로, 출혈, 만성빈혈, 생리통 등을 치료한다. 자궁근종 수술 후 한방치료는 자궁근종의 재발방지와 체력보강 및 후유증을 낫게 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한편, “자궁근종의 기본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이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고 갯수가 많거나 내부 변성을 동반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 효과의 판정 등을 위해 MRI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분당 필립메디컬센타 김성규 병원장이 조언했다.

삼성미래병원 조준형 병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삼대 부인과 질환인 기형종 자궁내막종과 큰 자궁근종. 점막하근종, 대장과 방광을 너무 심하게 누르고 있는 자궁근종 등은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한 한방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영화 ‘런어웨이 걸’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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