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리뷰를 싣고] ‘내일도 칸타빌레’ 주원-심은경, 첫술에 배부르랴
[최송희 기자] 기대도 컸고,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 첫 회. 아직 갈 길이 멀다.

10월14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 이정미)에서는 한음대학교 피아노과 차도남 차유진(주원)과 엉뚱발랄 4차원 소녀 설내일(심은경)의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

눈부신 외모와 탁월한 음악적 재능으로 만인의 연인이라 불리는 차유진. 그는 세계적 지휘자 세바스찬 비에라의 제자지만, 한국을 떠날 수 없는 비운의 몸이 된다. 어릴 적 겪은 사고로 비행공포증에 시달리게 됐고 국내에 발이 묶여 유럽에 갈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차유진은 국내 교수들을 ‘수준 이하’라 평하면서도 유럽으로 떠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설상가상으로 여자친구 도경(김유미)에게 차인 차유진. 그는 만취한 상태로 집 앞 복도에서 잠들고, 이웃사촌인 설내일은 그를 걱정해 집으로 끌어들인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차유진은 큰 충격에 빠진다. 자신이 쓰레기장 한복판에서 상의탈의를 한 채 잠들었던 것. 하지만 쓰레기장인 줄로만 알았던 장소는 설내일의 집이었고, 자신이 ‘쓰레기녀’라 명명한 이는 피아노과 후배였다.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온 차유진은 아무 일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을 다독이지만, 설내일은 “어제 밤 일 기억 안 나요?”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멘트로 그를 곤란하게 만든다.

차유진의 불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엘리트 제조기 도강재(이병준)의 제자였던 그는 도 교수의 강압적 지도방식에 반발했고, 퇴학 문제까지 불거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아쉬워한 학장 송미나(예지원)의 배려로 차유진은 ‘떨거지 전문’ 안건성(남궁연)의 제자가 되고 만다.

차유진의 행보를 두고 도 교수와 안 교수의 내기까지 벌어진 상황. 안 교수는 차유진에게 높은 성적을 준다는 것을 미끼로 자신의 애제자인 설내일과 피아노 이중주를 제안한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일본드라마가 아닌 원작 만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내일도 칸타빌레’는 다소 의문스러운 시작을 알렸다. 일본 드라마와 만화 원작의 사이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대한 ‘내일도 칸타빌레’의 반응은 강박적으로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일본 드라마와 유사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였고, 배우들 역시 일본식의 과장된 연기와 한국식의 연기 톤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설내일 역의 심은경의 일정하지 않은 연기 톤이며 어색한 말투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더했다. 아무리 만화 원작의 비현실적인 캐릭터라지만, 심은경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스러움과는 다른 방향이었다는 평이다. 평소 좋은 연기력을 보였던 심은경인 만큼, 그가 해석한 설내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또한 클래식을 주제로 한 청춘들의 이야기인 만큼, 음악에 대한 설명이나 배경도 원작 만화 및 일본 드라마에 비해 부족하다는 반응. 클래식에 대해 알아간다는 느낌 없이, 소재로만 쓰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아직 ‘내일’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막 첫 방송을 마친 상황. 주원, 고경표 등 캐릭터 소화에 있어 합격점을 받은 배우들이나 아직 출연하지 않은 도희, 장세현, 박보검 등 배우들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아있다. ‘노다메’가 아닌 ‘설내일’이 막 조율이 마친 상태. ‘내일도 칸타빌레’만의 앙상블에 대한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출처: KBS2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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