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940선도 위태…삼성전자·현대차 '52주 신저가'
코스피지수가 10일 장초반 1950선마저 내줬다. 1940선까지 미끄러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

외국인투자자들이 엿새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1940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수의 직전 최저점은 1934.72(5월 8일 장중 기준)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1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2% 급락한 1945.2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 거래대금이 5600억원에 불과한 가운데 800억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는 외국인 탓에 힘없이 주저앉고 있다.

외국인은 845억원 가까이 보유주식을 매도중이고, 개인과 기관이 580억원과 25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0.46%), 전기가스(0.23%) 통신(0.04%) 보험(0.65%) 등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세다. 특히 은행, 전기전자, 기계, 철강금속, 의료정밀 등은 1~2%대 높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나란히 '52주 신저가'로 추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1% 내린 110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현대차는 1.12%의 주가하락률을 기록중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10만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등도 2~3%대 높은 하락세로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종목별로는 STX가 감자(자본감소) 결정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호텔신라가 8% 이상 폭락중이다. 현대상선, 한라비스테온공조, 쿠쿠전자, 만도, OCI 등도 3% 이상 빠지고 있다.

이날 증시는 유럽발(發) 경제 둔화 우려 탓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간밤 미국 증시도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2% 안팎으로 급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브루킹연구소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로존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언급,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코스닥지수도 0.49% 내린 563.96을 기록, 상승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역시 7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고, 개인과 기관만 57억원과 9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카카오와 합병 법인을 출범한 다음이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인해 이틀 연속 5% 넘게 떨어졌고 파라다이스와 동서, 다음, CJ오쇼핑, CJ E&M 등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내림세다.

다음은 전 거래일보다 4.30% 내린 14만4600원을 기록하고 있고, 크루셜텍과 파트론이 4% 가까이 급락중이다. 인터파크INT, 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 등도 3% 이상 급락세로 지수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0포인트(0.41%) 내린 1069.7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