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올린 막강 전력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꺾고 2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진출했다.

캔자스시티는 6일(한국시간)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에인절스를 8-3으로 격파, 3연승으로 ALCS에 올랐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캔자스시티는 올해 29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LA 에인절스를 연이어 연장 승부 끝에 잡아내며 ‘기적의 팀’으로 불리고 있다.

‘어메이징 로열스’가 시작된 것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정규시즌에서 AL 중부지구 2위를 차지한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와의 단판 승부에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뒤 연장 12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2차전도 모두 연장전 승리를 거뒀고, 3차전에선 경기 초반부터 앞서가며 일찌감치 ALCS 진출을 확정했다.

캔자스시티의 이날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에인절스의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솔로포로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1회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2사 만루에서 알렉스 고든의 싹쓸이 2루타로 3-1로 리드를 잡았다. 3회말엔 에릭 호스머의 투런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4회초 에인절스가 앨버트 푸홀스의 솔로포로 추격해 왔으나 4회말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솔로포로 응수했다. 선발 제임스 실즈가 6이닝2실점 호투한 뒤 캔자스시티가 자랑하는 최강 불펜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렉 홀랜드가 3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트라웃과 푸홀스, 조시 해밀턴 등이 포진한 초호화 타선의 에인절스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만년 하위팀. 하지만 올해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으면서 가을 무대에 올랐고, 4전 전승을 거두며 29년 묵은 한을 풀었다.

7전4승제로 치러지는 ALCS 상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3연승로 꺾고 올라온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가 버티고 있는 AL 동부에 속한 볼티모어 역시 1997년 이후 17년 만에 ALCS 진출에 성공했다.

똑같이 3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두 팀은 오는 11일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드 오리올파크에서 1차전을 치른다. ALCS 승리팀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승자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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