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의 원료인 원유(原乳) 공급 과잉 우려로 주춤했던 매일유업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 분유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 수혜주’로 재조명된 덕분이다.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서 매일유업은 전날보다 2.24% 오른 3만8850원으로 마감했다. 매일유업 주가는 원유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달 3만4000원대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등해 지난달 저점 대비 12%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분유 수출이 3분기 이후 급등한 게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초 외국산 분유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한 탓에 매일유업의 2분기 중국 분유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6.7% 감소했다. 매일유업은 이후 중국 정부의 인증 절차를 통과했고, 7월부터 수출을 본격 재개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중국 분유 수출이 급등한 덕분에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의 올해 연간 중국 분유 수출액은 작년보다 27% 증가한 352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주가를 끌어내린 원유 공급과잉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이 중국에 흰 우유 제품을 수출하는 식으로 원유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한다면 주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