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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차분한 분위기에서 막을 열었다.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여배우들의 뜨거운 노출 경쟁이 예년보다 누그러진데다 전반적으로 스타들에 대해 쏟아내는 환호도 덜했다.

◇ 살짝 노출로 아름다움 강조…흑백 의상 위주

올해 개막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단정한 하얀색과 미색 계열이 주를 이룬 가운데 전통적인 검은색도 인기 색상이었다.

최근 영화제를 치를 때마다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했던 아찔한 노출 의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굴곡 있는 상체를 한껏 강조한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클라라와 가슴이 거의 비치는 의상을 입은 강예원 정도가 눈에 띌 뿐이었다.

대다수 여배우는 대신 드레스에 살짝 절개를 넣는 정도로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유지태, 윤계상, 박해일, 조재현 등 남자 배우들은 하나같이 약속한 듯 깔끔한 느낌의 검은색 정장을 선보였다.

정지용 감독과 함께 등장한 홍석천은 검은색 정장에 핑크빛 나비넥타이를 배치해 포인트를 줬다.

◇ '영화의 전당' 채운 영화인들

올해 개막식 참석자들은 초청작에 출연한 배우들이 주를 이뤘다.

누적 관객수 1천700만명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출연배우 오타니 료헤이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역시 이번 여름에 크게 흥행한 '해적'의 배우 김남길도 이하늬와 함께 등장했다.

치정 멜로 '마담 뺑덕'에 출연한 정우성은 극중 상대역인 이솜과 함께 나타나 큰 박수를 받았다.

정우성이 거대한 개막식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팬들의 환호가 행사장을 채웠다.

'역린'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조정석, '제보자'의 유연석 등 요즘 대세인 젊은 배우들도 얼굴을 비쳤다.

이색적인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MBC 예능 '일밤-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성동일과 성준 부자가 프로그램의 중국판 영화 버전인 '아빠의 휴가' 배우들과 등장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제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만 20편"이라고 강조하던 김보성도 특유의 '의리' 포즈로 관객들과 영화인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 물 건너 온 손님들도 눈길…탕웨이 공식석상 첫 등장

경쟁 부문 '뉴 커런츠' 심사위원인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과 프랑스의 자크 랑시에르 파리 제8대학 명예교수 등도 레드카펫에 올라 관객들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근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 배우 탕웨이도 결혼 후 첫 공식석상에 등장해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과 검정색, 흰색 줄이 수 놓인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새신부 탕웨이는 남편 김태용 감독이 아닌, 자신이 출연한 '황금시대 2014'의 쉬안화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탕웨이는 자신을 향해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들이 터지자 다소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다가 이내 환한 웃음을 보였다.

개막작인 대만영화 '군중낙원'의 롼징티엔과 첸지안빈, 완치안, 첸이한 등 주연 배우 4명도 도제 니우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