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성인 남성 절반 이상은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매매 업소가 오히려 늘어난 데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신종 성매매 수법도 등장하면서 성매매 근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 방지 정책 10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30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가부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일반 성인 남성 12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7%(680명)가 평생 한 번 이상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성매매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27.2%에 달했다. 최초 성구매 동기는 ‘호기심, 군입대 등 특별한 일을 앞두고’에 이어 ‘술자리 직후’ 순이었다.

성매매 업소가 10개 이상 밀집한 성매매 집결지는 44곳으로, 2010년보다 한 곳 줄었다. 하지만 전체 성매매 업소 수는 1858곳으로, 2010년(1806곳)보다 2.9% 증가했다. 성매매 종사 여성도 5103명으로, 2010년(4917명)보다 3.8%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종 성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한 스마트 앱을 이용한 성매매 실태 결과에 따르면 성매매 조장 앱 182개 중 조건만남서비스 유형이 전체의 94.4%(172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성인 인증을 요구하는 앱은 35.2%에 불과해 청소년이 쉽게 성매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