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선수의 눈빛.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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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혜빈(32)이 데뷔 13년 만에 부활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에서 ‘욕망의 불꽃’ 최혜원 역을 맡아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02년 그룹 러브(Luv)의 멤버로 데뷔한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빼어난 외모와 춤 실력으로 ‘이사돈’(24시간 돈다)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일순간 쏟아진 관심은 배우로 전향한 뒤 혹평으로 되돌아왔다.

“다들 ‘꽃다운 청춘’이라고 부르던 그 시기가 제게는 암흑기였죠. 7~8년 전만 해도 가수가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지금 같지 않았으니까요.”

기회는 의외의 방향에서 찾아왔다. 그 출발점은 역설적으로 다시 예능프로그램이었다. 2012년 SBS ‘일요일이 좋다-김병만 정글의 법칙 in 마다가스카르’에 출연한 그는 ‘여전사’로 불리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이미지는 지난해 SBS ‘심장이 뛴다’로 이어졌다.

“‘심장이 뛴다’는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소방관의 업무를 직접 체험하면서 인간이자 배우로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죠. 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크게 바뀌었고요. 몇 줄의 댓글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나 때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말을 믿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선총잡이’를 통해 배우로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배우가 될 겁니다.”

김광국 한경 텐아시아 기자 realjuki@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