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의 전통적인 효자종목 볼링이 안방인 인천에서 금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한국 볼링 대표팀은 23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볼링장에서 열리는 남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열전에 돌입한다.

아시안게임 볼링에는 남녀 개인전, 2인조, 3인조, 5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즈에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볼링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꼬박꼬박 금메달이 나온 대표적인 '금맥'이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이후 한국은 매 대회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챙겼다.

특히 2006년 도하에서 한국은 여자 개인종합과 마스터즈, 3인조, 남자 마스터즈에서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은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를 보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4년 전 광저우에서는 5인조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아시아 신기록으로 동반 우승하는 등 한국의 전체 금메달(76개) 중 10분의 1이 넘는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고 은 5개, 동 2개를 합해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정상을 지켰다.

이번에도 한국은 모든 종목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남녀 3·5인조 등에서는 금메달 획득을 바라보고 있다.

남자부에는 최복음, 박종우(이상 광양시청), 김경민, 홍해솔(이상 인천교통공사), 강희원(부산광역시청), 신승현(수원시청)이 출전한다.

광저우 대회 3관왕인 최복음은 이후 허리 부상을 딛고 지난해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는 등 기량을 회복, 광저우 영광 재현의 선봉에 선다.

여자 대표로는 손연희(용인시청), 정다운(창원시청), 이나영(대전광역시청), 이영승(한국체대), 김진선(구미시청), 전은희(서울시설관리공단)가 나선다.

이들 중 맏언니인 '주부 볼러' 손연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달성,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대표팀은 대회 장소인 호계체육관에서 한 달가량 훈련하며 적응해왔으나 어려운 레인은 변수로 남아 있다.

볼링공이 지나가는 레인 위에는 미리 정해진 패턴에 따라 오일이 도포되는데, 이에 따라 공의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여기에 적응해 공략해야 한다.

이재호 볼링 대표팀 감독은 "여러 변수와 싸우는 게 볼링의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고르게 뛰어나기 때문에 경기 당일 레인 컨디션이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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