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의 독주를 저지할 채비를 마쳤다.

군대에서 남성들이 즐기는 족구와 비슷한 세팍타크로는 '찬다'는 의미의 말레이시아어 '세팍'과 '볼'을 뜻하는 태국어 '타크로'의 합성어다.

어원에서 엿볼 수 있듯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양대산맥'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 종목에 걸린 27개의 금메달 가운데 18개를 독식한 최강국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형성해온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낸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제기차기와 비슷한 남자 서클(원형경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동남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이후로도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 등 남녀 모두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어느덧 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함은 물론 태국을 견제할 국가로 떠올랐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최적의 기회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맞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둬 세팍타크로는 곧 태국이라는 등식을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세팍타크로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남녀 3종목씩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이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남녀 더블이다.

태국이 남녀 더블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팍타크로는 팀당 3명이 출전하는 레구, 팀당 2명이 출전하는 더블, 팀 경기(3개의 레구경기로 구성) 등 3개 종목이 있다.

국가당 남녀 2종목씩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개최국 어드밴티지로 3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태국은 더블에 출전하지 않고 레구와 팀 경기에만 선수들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기훈 남자대표팀 감독(고양시청)은 "남자 더블에서만큼은 결코 금메달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승기 여자대표팀 감독(대구광역시체육회) 역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선수들이 기량을 120% 발휘해준다면 금메달 1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생소한 종목으로 여기는 세팍타크로를 널리 전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스트라이커인 '킬러' 김영만(28·청주시청)은 "세팍타크로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도록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세팍타크로는 20일 오전 9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 더블 일본과의 예선전을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열전을 이어간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