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뒤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적어도 25개의 도시와 마을을 장악했다고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올리버 다쉐 가톨릭 주교는 전날 남부 델타 주 와리시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요베 주와 보르 노 주에서 각각 10개, 아다와마 주에서 5개 시와 마을이 이슬람 신정국가 설립을 목표로 하는 반군 수중에 떨어졌다"고 전했 다. 다쉐 주교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패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도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년들이 강제로 반군에 징집당하고 여성들이 이슬람 폭도들에게 강제 결혼당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 의 무능력과 미온적인 대책을 비난했다. 다쉐 주교는 "시장에서 가장 싼 것이 소금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 목숨 값이 소금값 보다 더 싸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군 수뇌부는 이달 보코하람의 영토에 대한 야망이 나이지리아 주권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