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쪽박 깨면 안돼" 비판…이완구 "실핏줄 또 터지겠다"
17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이재오 의원(사진)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교착 상태에 있는 세월호법 여야 협상을 거론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면 안 된다”며 “야당이 어려우면 여당이 출구를 열어줘야지 다 틀어 막으면 그 책임은 결국 정부 여당에 돌아온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세월호법 협상 마지노선을 재확인한 당 지도부의 협상 태도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청와대부터 당까지 일사불란하게 야당에 ‘이게 마지막이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담뱃세 인상을 비롯한 증세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완구 원내대표는 “의원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 유연해지라는 말씀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2001년 자신이 옛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로, 이 의원이 옛 한나라당 원내총무로서 원내 협상을 함께한 것을 언급하며 “그때는 안 그랬는데 오늘 또 그렇게 말씀하신다, 실핏줄이 또 한 번 터지는 것 같다”며 섭섭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무성 대표는 자신과 지도부를 향한 이 의원의 비판에 “어 덥다. 에어컨 하나만 더 켜자, 덥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