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의 ‘현대아이파크’
현대산업개발의 ‘현대아이파크’
위례신도시와 함께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이달 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봇물을 이룬다. LG전자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임대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단기 공급 과잉 논란도 있지만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소형 오피스텔 6000여실 공급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곡지구에서 이달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10여개 단지, 6000여실의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신규 분양 물량과 분양 중인 물량을 합한 수치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하순 마곡지구 B8-2·3블록에서 ‘마곡 아이파크’(468실)를 내놓는다. 서울에서 아이파크 브랜드를 단 오피스텔이 나오는 것은 2012년 12월 ‘송파 아이파크’ 이후 2년 만이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과 가깝다. 시행사인 한반도건설의 이구윤 상무는 “3층에 옥외 정원을 조성하고 입주민의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옥상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마곡힐스테이트 에코 동익’
현대건설의 ‘마곡힐스테이트 에코 동익’
현대건설이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은 899실(전용 22~44㎡)로 이뤄져 있다. 조망권과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해 3개 동으로 건설한다. LG전자 등이 입주하는 LG사이언스파크와 가깝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은 마곡지구 B4-3블록에서 139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이달 말께 내놓는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특화설계구역과 붙어 있고 강남과 여의도로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가깝다.

오피스텔 공급이 몰리는 것은 LG전자 롯데 코오롱 이랜드 등 대기업이 2016년 이후 입주할 경우 마곡지구 기업 종사자만 16만5000명 정도로 추산되는 등 자체 수요가 많아서다. 이승용 엠디엠 부장은 “지난해 이후 30여개 단지에서 9000실 가까이 공급됐기 때문에 단기 공급과잉 우려도 있다”면서도 “자족도시로 조성되는 데다 여의도 및 강남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하철 9호선 노선인 마곡으로 옮겨올 수 있어 브랜드 오피스텔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임대수요 풍부한 마곡에 오피스텔 쏟아진다
◆아파트 전세 시장 안정세

마곡지구에서는 SH공사가 공급한 1차 단지(1~7·14·15블록) 6730가구가 연말까지 입주를 진행한다. 이 여파로 지난 5월부터 입주한 일부 단지 전용 84㎡의 전세가격이 2억5000만원을 밑돌았으나 최근에는 3억원까지 올랐다. 방화동 FM공인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 활성화 기대감 속에 매매 및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매매가격은 분양가 대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SH공사는 내년 5월 이후 순차적으로 2차 단지(8~12블록)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일한 민간사업지인 13블록에서 중소형 아파트 1194가구를 오는 10월 말께 공급한다.

서대우 현대엔지니어링 상무는 “주변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중소형 아파트 수요층이 두텁다”며 “민간 아파트 브랜드인 데다 분양가격도 3.3㎡당 1400만원대로 저렴해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