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박원순 다음주 만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달 1일 만나 지방재정과 한강 개발 등 현안을 논의한다.

29일 기재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박 시장은 다음달 1일 단독으로 조찬 회동을 한다. 부총리와 서울시장은 지방재정협의회 등을 통해 만나긴 하지만 단독으로 회동하는 건 2006년 당시 권오규 부총리와 오세훈 시장의 만남 이후 처음이다.

최 부총리는 회동에서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한강 개발 등 투자 활성화 대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의 무역센터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해 한류 중심구역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무상보육과 기초연금에 대한 정부의 예산 지원을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서울구청장협의회는 “국비 지원이 없을 경우 당장 다음달부터 기초연금을 지급하기 어렵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동공과 관련해 노후 하수관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로 함몰의 주요 원인인 노후 하수관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017억원 많은 22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 증액분을 정부가 부담해 달라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시급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라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부총리와 서울시장이 관련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