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레버쿠젠)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42분 2-2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코펜하겐을 3-2로 꺾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다가 전반 42분 하칸 칼하노글루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서 골 없이 2개 도움만 남긴 손흥민은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또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축구의 땅 유럽에서도 꿈의 무대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뛰던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축구 선수가 도전할 수 있는 3대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유럽리그·챔피언스리그·월드컵에서 모두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구단의 믿음에 득점포로 답하면서 그가 레버쿠젠의 챔피언스리그 순항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레버쿠젠은 오는 28일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