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6일째 단식중인 세월호 유족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식 면담을 촉구했다.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 유족을 위로해줘 고맙다고 말한 박 대통령은 우리를 직접 위로해달라"며 "우리가 위로받는 유일한 길은 단식하면서까지 요구하고 있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은 방한 기간 매일 유가족들을 만나고 살폈다"며 "한 달 넘게 단식하는 저를 만나달라는 요청과 이호진씨의 세례 요청 등 힘없고 약한 유가족들의 요청을 다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이와 반대로 5월 16일 유가족 면담 때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고 했지만 다시는 만나주지 않았다"며 "참사 후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보다 방한 기간 교황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입국하면서 14일 공항과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 유족을 만난 데 이어 16일 광화문 시복식에서 카퍼레이드 도중 김씨를 만났고, 17일에는 '승현아빠'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주는 등 세월호 유족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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