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돌아온 외국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0포인트(0.10%) 오른 2041.4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2050선을 회복했지만 기관이 다시 '팔자'로 돌아서며 주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이날 지정학적 불안감 완화가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군사 군련을 끝마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정전 중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증권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도 눈에 띄었다.

정부는 이날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현재 ±15%인 주식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키로 했다. 중소기업 상장 시 투자세액공제율을 인상하고 상장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발행을 허용하는 등 기업공개(IPO) 관련 각종 규제도 철폐한다.

이같은 발표가 나온 후 증권업종지수는 3% 가까이 뛰었다. 키움증권(3.34%), 우리투자증권(4.37%), NH농협증권(5.19%), 대우증권(4.11%), KTB투자증권(4.23%) 등 대부분의 증권주도 오름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나흘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전기전자, 유통 업종 등을 위주로 931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66억 원, 300억 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을 통해선 1071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410억 원, 660억 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증권(2.73%), 은행(2.40%), 운수창고(1.45%), 금융(0.96%) 등은 올랐고 통신(-2.64%), 전기전자(-0.68%), 종이목재(-0.17%), 유통(-0.29%)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 막판 반락했다. 전날 대비 0.31% 내린 126만6000원에 거래됐다. 현대모비스(-0.68%), 삼성전자우(-1.49%), SK텔레콤(-2.84%), 삼성생명(-0.96%) 등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성장 정체 우려에 3.89%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0.43%), 포스코(0.46%), 한국전력(0.58%) 등은 올랐다. NAVER, 기아차, 삼성화재 등은 1% 넘게 상승했다.

SK C&C는 2분기 실적 호조에 5%대 뛰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위니아만도 인수 기대감에 9%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는 한국이 조선업계 수주 1위를 탈환했다는 소식에 동반 강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04개 종목이 올랐고, 407개 종목이 내렸다. 69개는 보합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812만 주, 거래대금은 3조6948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 전날보다 0.54포인트(0.10%) 내린 545.76을 나타냈다. 기관이 290억 원 어치를 팔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5억 원, 202억 원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0.38%) 떨어진 102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