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파트 1만가구 시원하게 쏟아진다
대표적인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8월에도 서울·수도권에서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금융규제 완화, 청약제도 개선 등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맞춰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내달 서울·수도권 10개 단지 분양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0개 단지 1만919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선보인다. 보통 가을이 시작되는 8월 말부터 하반기 분양이 본격화되지만 올해는 8월 초반부터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많은 게 특징이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중순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7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 분양에 나선다. 총 1722가구(전용 39~118㎡) 중 78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곳곳에 다양한 테마정원과 둘레길이 조성된다. 지난해 10월 인근 지역에서 분양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949가구)와 함께 3000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팀장은 “지하철 역세권 대단지이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문의전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8월 아파트 1만가구 시원하게 쏟아진다
한화건설은 성북구 정릉동에서 재건축 단지인 ‘정릉 꿈에그린’을 다음달 14일께 선보인다. 349가구(전용 52~109㎡) 중 14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99만원으로 인근 돈암동·길음동에 비해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건설은 다음달 말 성북구 보문동3가 보문3구역에서 ‘보문파크뷰자이’를 내놓는다. 지상 20층 17개동으로 건설되며 1186가구(일반분양 483가구) 대단지다. 지하철 6호선 보문역·창신역과 1·2호선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강남생활권인 위례신도시 A2-8블록에 들어설 ‘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도 관심 대상이다. 다음달 초 공급될 이 단지는 전용 98㎡ 1137가구로 건설된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과 중심상업지구(트랜싯몰)와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이 다음달 하순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 공급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4차’는 이 일대 민간도시개발지구 내 마지막 물량이다. 1596가구 모두 일반 분양물량이다.

○비수기 정면돌파 시도

통상 분양 비수기로 분류되는 8월에 이처럼 많은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에서 공급되는 건 이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한여름인데도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정부가 규제 완화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과 더불어 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호재 포스코건설 마케팅 그룹장은 “저금리 속에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 여건이 개선된 데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 청약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사장도 “그동안 공급을 앞두고 사전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에 8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상품과 입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