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국내 경제가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10일 정례회의를 통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는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전달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에서 이달 "성장세가 다소 둔화"로 바뀌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에서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는 문구는 전달과 같았으나, 신흥시장국에 대해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에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로 달라졌다.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은 동일했다.

통화정책 운용 방안의 주요 고려사항에서 세월호 사고에 대한 부분은 "내수 움직임 면밀히 점검"에서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으로 바뀌어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내총생산(GDP) 갭'에 대해서는 마이너스(-) 폭을 축소하는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달에는 속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GDP 갭은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로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과 같은 1.7%를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봤다. 주택매매가격은 지방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 시장은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 및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와 환율은 하락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