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원화 강세가 심해지면서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체의 실적 전망치가 대부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선두인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낮아져 삼성전자에 이은 '제2의 실적충격(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자동차 3형제'(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최근 3개월 새 7% 가까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조정폭이 가장 컸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726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평균 10.13% 내려갔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2328억원으로 같은 기간 6.54%, 현대모비스는 7963억원으로 2.83% 하향 조정됐다.

자동차주의 실적 하향 조정은 원·달러 환율 하락 탓이 크다. 여기에 2분기 중 연이은 '황금연휴'의 영향도 반영됐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주들의 2분기 실적은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5~6월 국내 연휴 증가에 따른 생산 차질과 2분기 원화 강세의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