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오너 지분율 '역대 최저'
국내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 총수의 평균 지분율이 역대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에게 우호적인 내부 지분율도 2년 연속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대기업 집단 주식 소유 현황’을 10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주식 소유 및 지분 구조를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지난 4월 기준으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63개 대기업 집단과 1677개 소속 계열사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성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 집단의 총수 단독 지분율은 0.93%로 지난해보다 0.06%포인트 줄었다. 이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2년(0.94%)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3.0%에 육박했던 1995년과 비교하면 3분의1 토막이 난 것이다.

10대 그룹의 내부 지분율도 지난해 52.9%에서 올해 52.5%로 소폭 감소했다. 내부 지분율이란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의 전체 자본금 중에서 총수, 친족, 임원, 계열사 등이 갖고 있는 주식 비중을 뜻한다. 총수의 실질적인 기업 지배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내부 지분율은 2012년에 최고치인 55.7%를 찍은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대 대기업 집단 중 내부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현대중공업(71.73%)이었다. 가장 낮은 기업은 LG(38.68%)였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전체(40개)의 평균 내부 지분율은 54.7%로 지난해(54.8%)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총수 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4.2%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대기업 집단 63개의 평균 내부 지분율은 28.7%로 지난해 31.7%보다 3.0%포인트 감소했다.

세종=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