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롯데관광개발 등 제주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중국인 ‘큰손’들이 제주 땅과 리조트 등에 뭉칫돈을 투자하면서 제주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제주은행·롯데관광개발·한화타임월드…제주도에 '中 큰손' 뜨면 웃는다
제주은행은 10일 1.33% 오른 688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서는 주가 상승률이 27.64%에 달할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제주은행의 ‘믿을 구석’은 예금 잔액이다. 지난 1분기 예금 증가액은 405억원. 증권사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시장성 예금은 줄고, 이렇다 할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보통예금은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제주은행 예금이 급증한 것은 중국인들에게 땅을 팔아 벌어들인 현금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중국인들은 지난 1분기에만 76만㎡에 달하는 제주 토지를 사들였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제주 토지는 총 1106만㎡이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중국인 소유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자본 유입과 관광수입 증대로 지역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제주은행이 사업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도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이 종목의 이날 종가는 1만6250원.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달 5일 1만750원보다 51.16% 급등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녹지그룹이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과 함께 제주시 노형동에 1조원대 드림타워호텔을 공동 개발키로 계약을 맺은 후 이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제주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역시 ‘제주 테마주’로 꼽힌다. 10일에만 13.97% 뛰었다. 이달 이후 30%대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진행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향후 5년간 영업할 수 있는 운영권을 따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