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출근하기 싫은 당신, 직장인 사춘기?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344쪽 / 1만5000원
도시건축가인 김진애 인간도시컨센서스 공동 대표는 《한 번은 독해져라》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괴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를 괴로움에서 자신을 지켜내고, 괴로움을 받아들이고, 다스리는 능력을 조금씩 더 키워 나간다는 의미”라며 이런 능력을 키우는 데 자신이 지금껏 찾아온 해법을 풀어놓는다.
저자는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빠져봤음 직한 괴로운 심리 상태를 10가지 상황으로 제시한다. 도망치고 싶을 때, 스트레스가 심할 때, 슬럼프에 깊이 빠졌을 때, 할 일이 너무 많을 때, 콤플렉스에 시달릴 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인정받고 싶을 때,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 외로울 때, 깊은 슬픔이 느껴질 때 등이다.
저자는 실제 강의를 하는 것처럼 각각의 상황에서 “세심하고 대범하게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자기 단련법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방법, 스트레스를 대하는 현명한 방법,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12가지 질문, 자신을 중심으로 세계를 돌리는 법 등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 충고와 현실적인 조언을 관통하는 핵심은 ‘스스로 한 번은 독해져 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독해진다’는 ‘자신을 얽어매려는 모든 것들과의 사슬을 한 번 끊어본다는 것, 그리고 오직 자신에게 충실하다’는 의미다. 저자는 “잘 쓰면 독(毒)은 약(藥)이 된다”며 “타이밍과 내용을 잘 선택해 좋은 약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잘 독해져 보자”고 말한다.
건축가, 도시계획가, 정치인, 공부예찬론자 등 많은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사색에서 우러나온 ‘인생 강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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