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농업관측 7월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박(상품)의 서울가락시장 평균 거래 가격은 ㎏당 1239원으로 지난해 7월(1650원)보다 25%가량 하락했다.
여름 과일 풍년…수박 가격 25% 하락
농업관측센터는 “지난해 6~7월은 흐린 날이 많아 일조량이 부족했고 냉해까지 겹쳐 작황이 좋지 못했다”며 “올해는 작황이 좋고 산지 재배 면적도 늘어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예상 출하량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 측은 다음달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봉화, 전북 고창, 강원 양구 등 주요 산지의 8월 출하 면적이 1년 전보다 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주산지인 남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수박 가격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재배 중인 수박이 며칠간 비를 맞으면 당도가 떨어지는 ‘맹탕 수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상품(上品) 공급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고창에 비가 50㎜ 이상 내린 7월3~5일 수박(10㎏) 평균 거래 가격은 2만1174원으로 비가 오지 않았던 8~13일(1만8557원)보다 14.1% 높았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