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쌀 관세화(개방) 발표를 앞두고 국회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당초 지난달 30일 대국민담화 형식 등을 통해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요청에 따라 이를 연기했다.

농해수위가 국회 차원의 논의를 위해 11일 공청회를 열기로 하고 정부 발표를 미뤄달라는 뜻을 전해온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4일 하반기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한 만큼 그동안 쌀 개방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농해수위 측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국회 논의가 본격화 함에 따라 이동필 장관을 필두로 '국회 관문' 통과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다각도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달 25일 새누리당과 제4정조위 당정협의, 27일 농해수위 당정협의를 잇따라 연 데 이어 30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농해수위 의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와 별도로 여야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쌀 관세화의 불가피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국회 공청회가 쌀 관세화 관철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각종 채널을 가동해 쌀 개방 논리를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쌀 관세화에 반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7일 토론회를 여는 데 맞서 관세화 불가피론을 펴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이 소속된 한국농축산연합회도 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농민단체간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bschar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