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천안·아산, 연말까지 1만5000여가구 쏟아진다
[최성남 기자] 경기도 평택과 인접해 있는 충남 천안, 아산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던 이들 지역이 분양하는 곳마다 순위 내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하고 있어서다. 일부 아파트는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천안 아산탕정지구에서 분양한 천안 ‘불당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30.81대 1로 모두 마감됐다. 현재는 3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분양에 나선 ‘천안 불당 지웰 더샵’ 주상복합아파트도 543가구 모집에 1만6037명이 청약해 평균 29.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특히 전용면적 84㎡A는 82.26대 1로 가장 인기가 좋았다.

평택시도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지난 5월에 분양한 ‘송담 힐스테이트’가 944가구 모집에 1215명이 지원해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했다. 송담 택지지구의 첫 아파트인데다 평택 서부권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평택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한 우미린 센트럴파크 아파트는 순위 내 마감에 이어 초기 계약률도 90%를 넘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택과 천안, 아산지역은 KTX 고속전철 개통으로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데다 최첨단 산업단지가 확장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천안시 주변에는 13개 농공·지방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다. 2009년에 사업체 수가 3만5825개(종사자 19만4751명)이었던 게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4만270개(23만2368명)으로 증가했다. 천안 인구는 2010년 4월 54만5220명에서 2014년 4월 59만3884명으로 60만 시대를 앞두고 있다.

평택시도 포승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10개의 지방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9개의 산업단지 및 물류단지가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대 규모 투자인 100조원 이상을 투입해 약 3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지방세 수익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2016년까지 용산미군기지가 이전할 계획이라 약 8만5000명의 인구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탄탄한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한 인구 증가 기대로 신규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평택과 천안, 아산지역에 연말까지 분양하는 아파트는 12곳 1만5725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평택에서 4곳 6667가구, 천안과 아산에서 8곳 905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천안 백석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백석 더샵(조감도)’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84㎡ 총 619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환서초, 환서중, 두정고교가 있으며 특히 주변지역이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 위치해 인근에 유흥업소나 유해시설이 없는 청정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GS슈퍼 등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종합메디컬센터와 천안시청 등도 가깝다.

포스코건설 홍동군 분양소장은 “천안시는 타 지역에 비해 전세비율이 높은 데다 2009년과 2011년 사이 아파트 공급물량이 각각 346가구, 168가구, 848가구 등 3년간 1362여 가구밖에 되지 않아 2012년부터 입주물량이 확 줄어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7월에는 호반건설이 불당동 아산탕정지구 C4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전용면적 84~168㎡ 총 573가구다.

재건축 물량도 관심이다. 동문건설은 천안시 신부동에서 신부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동문 굿모닝힐’ 아파트 2144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1300가구를 오는 9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평택에서는 현대건설이 평택 안중읍 송담택지지구에서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1층~지상 27층, 12개 동으로 전용면적 기준 59~84㎡ 총 952가구 규모로 모든 물량이 중소형이다. 서해안 복선 전철인 안중역(2019년 개통 예정)이 단지 가까이 조성될 예정이며 주차확인 위치, CCTV 모니터링, 주자시스템 등 첨단시설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단지 내 지상주차공간을 줄여 상부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중앙광장 등의 조경시설을 배치한다.

이수건설은 팽성읍 안정리에 ‘이수 브라운스톤’ 아파트 전용면적 84~145㎡, 총 944가구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동문건설도 신촌지구에서 전용면적 59~84㎡, 총 3867가구의 ‘동문 굿모닝힐’을 9월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천안·아산, 연말까지 1만5000여가구 쏟아진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