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월드컵이라 어깨가 좀 무겁네요. 촌철살인이 담긴 한마디에 집중하기보다는 딱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대변하고 싶어요.”

축구팬들 사이에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배거슨’(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배성재의 합성어)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차범근·차두리 해설위원과 함께 메인 중계석에 앉는 그는 선수들만큼이나 스포츠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브라질은 워낙 넓은 지역이라 경기장 간 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아요. 일단 체력 비축이 중요할 것 같아요. 중계는 늘 일상처럼 해오던 일이라 이번에도 편안하면서도 정확하게 해 보자는 생각이에요.”

그가 생각하는 스포츠 중계의 철칙은 무엇보다 전문성과 친근함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의 힘’이 잘 발현되는 분야가 스포츠라는 것.

“4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블록버스터’ 월드컵이라고 해서 호들갑을 떨기보단 K리그, 아시아리그, 유럽리그 등을 중계하면서 쌓아온 방송 감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축구 자체가 삶인 차범근 해설위원과의 호흡도 기대됩니다.”

장서윤 한경 텐아시아 기자 ciel@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