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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과 달리 던지기가 어려웠지만 낮게 제구한 게 주효했다"

쿠어스 필드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긴 왼손 투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투수들이 여기를 왜 싫어하는지 알게 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현진은 6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으나 2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6-2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구원진에게 넘긴 류현진은 7-2로 경기가 끝나자 시즌 7승(2패)과 함께 어깨 부상에서 복귀 후 4연승이라는 선물을 동시에 안았다.

류현진은 "다른 곳과 달리 빠른볼과 변화구 모두 던지기가 어려웠다"며 "낮게 던지려고 한 점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짚었다.

그는 "쿠어스 필드에서 점수를 적게 주려고 다른 때보다 불펜에서 공을 더 많이 던졌다"며 각별하게 이번 등판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장쾌한 2루타를 터뜨려 승리에 힘을 보탠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의 바람 때문이 아니라 타구 자체가 워낙 잘 맞았다"며 모처럼 장타에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에서 처음으로 던졌는데 기분은.
▲ 다른 구장보다 어렵다.

투수들이 왜 여기를 안 좋아하는지 느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인가.

▲ 빠른 볼과 변화구 모두 던지기가 어려웠다.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잘 나가기 때문에 낮게 던지려 집중했다.

전반적으로 볼도 미끄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 바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나.

▲ 6회 홈런 타구를 맞았는데 그때를 빼곤 크게 바람불지 않았다.

-- 이곳에서 던진다고 하니 선수들이 어떤 말을 해줬나
▲ 선발 투수에게 딱히 안 좋은 얘기는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점수만 적게 주자는 각오로 임했다.

이 구장에 대한 정보는 그간 보도 내용을 보고 접했다.

-- 등판 준비과정에서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 (신중하게 던져야 하기에) 다른 때보다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졌다.

--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뒤 4연승을 거뒀다.

▲ 승리도 챙기고 특히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안하게 승을 따냈다.

앞으로도 선발 투수 몫을 계속 해내도록 노력하겠다.

-- 5회 쿠어스필드의 바람 덕분에 2루타를 친 것 아닌가.

▲ 그건 아니다.

아주 잘 맞았다(웃음). 그때는 바람도 불지 않았다.

2루에서 슬라이딩할 때 무릎 쪽이 약간 까졌는데 괜찮다.

-- 돈 매팅리 감독의 선수단 비판 발언 이후 등판인데 부담 느끼지 않았나.

▲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단 미팅을 했다.

난 선발 투수라 들어가지 않았는데 상당히 분위기가 살벌했다고 들었다.

(덴버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