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에서 이기려면 체력을 길러야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는 홍명보호에 '몸짱 경쟁'이 치열하다.

7일(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의 실내체육관. 현지시간으로 오후에 예정된 훈련에 앞서 태극전사들이 오전부터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각자 운동기구로 흩어져 열심히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러닝머신 올랐고,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팔과 가슴 근육 단련하기에 힘을 썼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위를 다쳐 한동안 고생했던 박주영(아스널)은 허벅지 근육 강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서로 잡아주며 턱걸이 훈련에 집중했다.

선수들이 개인 체력훈련에 집중하는 것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는 6∼7월 평균 기온은 31도에 달할 정도로 무더운 곳이어서 태극전사들로서는 러시아는 물론 더위와의 전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이 때문에 태극전사들은 더위를 이겨낼 강인한 체력을 만들려고 자발적으로 '몸짱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명보호는 예전 대표팀과 달리 정해진 구간을 반복해서 왕복하는 '셔틀런' 등 힘겨운 체력 훈련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주관 아래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훈련과 심폐지구력 강화를 위한 격렬한 미니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코어 근육은 척추와 허리, 복부, 골반 부위의 근육으로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코어 근육이 발달하면 신체 밸런스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 효과도 있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이케다 피지컬 코치의 코어 근육 단련 훈련이 동메달 획득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다.

코어 근육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복부 근육까지 발달해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 곽태휘 등은 복부에 선명한 '식스팩'을 자랑할 정도로 '몸짱'이 됐다.

결국 찜통 더위와 코어 근육 훈련을 버티기 위한 기초 체력이 절실한 태극전사들은 하루라도 개인 운동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영권은 "유럽 선수들과 부딪히고 경합해서 이기려면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며 "선수들 모두 스스로 알아서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