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신라호텔 등 주요 호텔이 지난 1분기 객실 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힘입어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객실 사업은 주 수요층인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호텔 간 경쟁이 심해진 탓에 수익성이 나빠졌다. 서울시내에서만 올해 안에 호텔 50여개가 새로 생길 예정이어서 호텔업계가 공급 과잉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엔低에…롯데·신라호텔 객실 사업 적자폭 확대
롯데호텔은 1분기 객실 판매와 행사·연회를 담당하는 호텔사업부에서 20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16억4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해 적자 폭이 커졌다. 그 전까지 롯데호텔 호텔사업부는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1년 2분기를 빼고는 적자를 낸 적이 없었다.

부산 롯데호텔 역시 1분기 호텔사업부에서 4억8000만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적자전환됐다. 롯데호텔 측은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 객실 점유율이 낮아졌고 호텔 신축에 투자를 많이 해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신라호텔도 객실 사업이 부진했다. 신라호텔 호텔사업부는 1분기 1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호텔은 서울 신라호텔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호텔사업부에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해 1월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가 같은 해 8월 공사를 마치고 영업을 재개했다.

이들 호텔은 면세점 사업에서 이익을 내 호텔 사업의 적자를 메우고 있다. 롯데호텔은 1분기 면세점 부문에서 76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힘입어 회사 전체로는 752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라호텔 역시 면세점에서 3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엔화 약세와 한·일 관계 악화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 호텔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4월까지 일본인 입국자는 78만86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줄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