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음-카톡 합병, 모처럼의 빅딜 반갑다
사실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의 절대강자 네이버도 합병을 통해서 탄생했다. 2000년 당시 수익모델로 고전하던 네이버는 한게임과의 합병이라는 카드로 대도약해 성장가도를 달리게 된 것이다. 물론 지금의 인터넷 시장환경은 과거 네이버와 한게임 합병 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 시너지를 놓고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다음은 모바일, 카카오는 게임 외 콘텐츠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 회사는 인수합병보다 더 나은 대안을 찾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양사의 합병이 국내 인터넷 시장의 경쟁구도를 얼마나 흔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혁신 경쟁을 몰고 온다면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다. 사실 한국은 구글이 아닌 로컬업체가 인터넷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네이버가 절대강자로 등극한 이후부터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더 이상의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도 사실이다. 시장에서 다음과 카카오 합병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끊임없는 경쟁과 혁신만이 국내 인터넷 업체를 구글 등 글로벌 강자에 맞설 수 있게 만든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그 여세를 몰아 보다 많은 국내 업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에서 보듯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십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좌고우면할 이유도 없다. 다음과 카카오 합병이 국내 인터넷 시장을 새로운 경쟁과 혁신, 그리고 글로벌화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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