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디스플레이株…TV 뛰고 태블릿 주춤
LCD TV와 태블릿PC의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대형 vs 소형’ 디스플레이 관련 주가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관련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태블릿PC 관련 주들은 하락세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달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 출하량은 증가했다. 반면 태블릿PC 패널 출하량은 역성장하며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 시장 중심으로 대형 TV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LCD TV 패널 가격은 연말 성수기를 대비하는 시점인 3분기까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대형 TV 판매가 늘면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 들어 15.8%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 제어장치를 만드는 티엘아이도 초고화질(UHD) TV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20.1% 올랐다.

그러나 태블릿PC 부품 관련주들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태블릿PC 터치패널을 공급하는 일진디스플의 주가는 연초 대비 21% 하락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이라이콤(-2.8%), 펜 인식 관련 필름을 만드는 이녹스(-0.7%) 등도 소폭 떨어졌다. 스마트폰에 비해 교체주기가 긴 데다 5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증가한 것이 태블릿PC 성장 정체 요인으로 꼽힌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5800만대로 시장 추정치인 6300만대에 못 미쳤다”며 “스마트폰 성장률(33%)을 처음으로 밑돌며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