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5시17분

[마켓인사이트] 우리銀 '확실한 주인' 찾아준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30%를 단일 주주에 매각해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정부 지분(56.97%) 중 나머지는 3~5곳의 과점주주에 분산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에 성공하면 국내에선 처음으로 주인 있는 시중은행이 나오게 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그룹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두 갈래 방안’을 최근 확정했다. 우리은행 ‘지분 30%를 통째로 살 그룹’과 ‘지분 10% 미만만 인수할 그룹’으로 나눠 따로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분 30%는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30%를 한꺼번에 사겠다는 곳만 응찰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낙찰받는다. 우리은행 지분 30%는 시가로 약 3조원에 해당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분 30%를 팔기 위한 입찰에서 두 곳 이상이 응찰해 유효경쟁이 성립하면 경쟁에서 이긴 쪽에 지분을 넘기고 지배적 주주로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분 26.97%는 10% 미만만 인수를 원하는 그룹에 배정해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분산 매각한다. 입찰 참여자로부터 희망 가격과 수량을 받아 높은 가격을 써낸 순으로 원하는 물량을 파는 방식이다. ‘지분 10% 미만’ 입찰 참여자에는 인수 지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분을 싼값에 더 살 수 있는 콜옵션을 인센티브로 줄 계획이다.

공적자금관리위는 다음달 23일께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 이후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연 뒤 9월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본입찰을 거쳐 연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30%를 단일주주에 팔겠다는 것은 확실한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의미”라며 “유효경쟁이 성립할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장창민/박종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