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다.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이용해 밑도 끝도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반정부 투쟁을 부추기는 정치 선동이 잇따른다. 마치 기회를 노린 듯한 모양새다. 인터넷 공간은 말할 것도 없고, 길거리 시위에, 학교 수업까지 선동 무대에는 체면도 논리도 없다.

엊그제 한 고교생의 제보로 드러난 경기도 교사의 유언비어 수업은 실로 교사의 체면까지 벗어던진 낯 뜨거운 선동이었다. “미 해군이 세월호 옆에 있었는데 정부가 지시를 내려서 도와주지 못했다”, “국정원이 이미 시체를 다 찾아놓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등의 그야말로 단세포적 주장이었다. 문제의 교사는 SNS에서 떠도는 얘기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지만, 어처구니가 없다. 이 교사는 전에도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와 과격한 반미발언으로 신고됐던 전력이 있다고 한다. 교단을 장악하고 거짓을 퍼뜨리고 있는 악의적 광기는 선장 이준석의 무지와 무책임의 재판이다.

미국 내 모 한인단체가 제작했다는 ‘진실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전면광고도 그렇다. 이 광고는 한국 정부가 미 해군과 민간 잠수 전문가들의 지원 의사를 거절했다고 읊어댔다. 한국 정부가 언론을 검열하고, 대중의 감정을 조작했다는 등의 제멋대로 주장도 내놨다. 물론 지극히 초보적인 음모론이다. 이들만도 아니다. 세월호 사고현장에서 유가족 행세를 했다가 정체가 들통나 슬며시 사라졌던 안산 지역의 싸구려 정치인,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의 뒤에서 악마의 웃음을 지으며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라고 외치는 좌익 인사와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일어나라, 분노하라고 부추기는 황색 저널리즘과 여기에 앞장서는 싸구려 지식인들이야말로 이준석 못지않은 정신을 상실한 악마들이다. 모두가 정치와 진영논리의 독약에 중독돼 이성을 상실했다. 나라가 망할 때까지 오로지 당파 싸움에 몰입하던 조선시대를 생각나게 할 정도다. 정치에 중독된 자들이 악성바이러스처럼 노란 리본 사이를 파고든다. 광우병 소동을 어떻게든 재연하려는 종말론적 안간힘이다. 유가족들이 이런 세력과 거리를 두고 정치선동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정말 반갑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