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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자화자찬 늘어놨던 서울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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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취재수첩] 자화자찬 늘어놨던 서울메트로
    지난 2월19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메트로 업무보고 자리.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취임 후 성과를 묻는 시의원들의 질문에 “최우선 순위는 안전문제”라며 “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제가 (2013년 2월) 취임한 이후 사망사고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2건이었던 지하철 안전사고를 올해는 0건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다짐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 지난 2일 사상 초유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지하철 전력공급 및 출입문 오작동 등의 사고는 수차례 있었지만 열차 추돌사고가 발생한 건 서울 지하철 40년 역사상 처음이다. 오죽했으면 서울시 고위 관계자조차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황당한 사고”라고 말할 정도다.

    이번 사고는 열차에 정지 표시를 알리는 신호기 오류로 발생했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이후 특별 안전점검에 나섰지만 신호기는 일상점검 대상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경찰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신호팀 직원은 사고 발생 14시간 전인 2일 새벽께 신호기 오류 발생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서울메트로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는 “운행에 영향을 줄 만한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는 서울메트로의 다짐을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한 달 전께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1호선에선 1주일 새 열차 운행사고가 4건 발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당시 서울메트로 고위 관계자는 “코레일이 제대로 정비를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는 장애요인을 제거해 안전사고 예방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지하철 추돌사고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드러난 문제점과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무리 시스템을 잘 갖췄어도 한순간 방심하면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물며 안전점검을 부실하게 하고 오류를 확인하고도 방치해 사고를 자초한 서울메트로의 행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안전사고는 걱정 말라’며 자화자찬을 해왔던 서울메트로 관계자들은 다 어디 갔나.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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