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몰리는 산단주변 아파트 분양 '활기'
기업 입주가 활발한 산업단지 주변에서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는다.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는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수요가 탄탄해 입주 후에도 환금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많은 편이어서 가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분양 예정 단지 가운데 현대건설의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4차,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무등산 아이파크, 대우건설의 당진 2차 푸르지오, 현대건설의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가 산업단지 배후 수요를 겨냥한 아파트로 꼽힌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교통이나 생활과 관련된 인프라가 함께 발전하기 때문에 땅값 상승은 물론 집값에도 긍정적”이라며 “대기업을 낀 산업단지의 경우 관련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임대 수요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업 몰리는 산단주변 아파트 분양 '활기'
○1000가구 넘는 대단지 많아

현대건설은 창원산업단지 인근에서 오는 5월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 2블록 8로트에 지을 ‘감계 힐스테이트 4차’(측면도)다. 전용면적 기준 59~101㎡로 구성된 1665가구 규모다. 감계지구는 총 면적 108만9662㎡에 7626가구, 2만2115명을 수용하는 대형 도시개발사업이다. 북면신도시 중에서 창원 도심과 가까운 편이다. 이 아파트 인근인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는 창원국가산업단지(1974년 조성, 4333만8843㎡)가 조성돼 있다. 자동화설비, 기계류, 첨단제품 등 고용인력이 많은 업체가 2400여개 입주해 있다. 창원시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20년간 국비와 도·시비 등 약 85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동구 학동3구역을 재개발한 ‘무등산 아이파크’를 다음달 공급한다. 이 단지는 11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59~117㎡의 1410가구 규모이며, 이 중 107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와 멀지 않은 전남 장성군 남면 일대에는 장성 나노 일반산업단지(90만2000㎡)가 조성되고 있다. 2015년 준공 계획이다. 이 산업단지는 광주연구개발특구에 포함돼 있으며 광주첨단산단, 하남산단, 진곡산단 등 광주지역 주요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충남 당진시 읍내동에서 ‘당진 2차 푸르지오’(581가구)를 분양한다. 먼저 분양한 당진 1차 푸르지오와 함께 총 1479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인근 당진시 송악읍 일대에는 당진 철강산업단지(201만8493㎡)가 조성되고 있다. 2016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산업단지에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동국제강, 휴스틸, 환영철강 등과 400여개 중소 협력업체들이 입주한다.

○산업단지 주변 매매가 상승


수도권에서 산업단지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경기 평택시다. 평택에 조성 중인 고덕산업단지(392만8089㎡)는 삼성전자가 최대 규모인 10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약 3만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지방세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5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 송담택지지구에서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8개동 952가구 규모다. 송담택지개발지구(66만2176㎡)는 평택 첨단산업단지 배후도시로 개발된다. 포승국가산업단지, 화성 기아자동차 공장, 평택 국제항 등의 배후 주거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산업단지 주변의 집값은 경기 침체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입주한 파주 LCD산업단지 인근의 파주시 금촌동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후곡마을 뜨란채 4단지’(2004년 12월 입주)의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LCD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2006년 1월에는 1억875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2억2500만원으로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주시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인구도 10만명 이상이 늘어났다. LCD산업단지 투자가 체결되기 전인 2002년 12월까지 파주시 인구는 23만7341명이었으나 조성 이후인 2006년 12월에는 30만59명으로, 최근에는 41만1011명으로 급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