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후 6시2분

한화그룹과 포스코그룹도 동양파워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10일 동양파워 매각주관사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화건설은 삼척화력발전소를 인수할 경우 민자발전사업의 EPC(엔지니어링·자재조달·시공) 분야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보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 인수 제안을 받은 포스코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물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해 동양파워 인수전에도 발을 담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포스코는 굳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며 “동부그룹측과 협상이 장기 표류하며 지지부진해질 경우 동양파워 인수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포스코는 1조6000억 원으로 예상되는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매각가격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파워의 매각 예상 가격대는 2500억~3000억 원대다.

한화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의 인수전 참여로 오는 24일로 예정된 동양파워 예비입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동양파워 인수 후보는 이들 회사 외에 SK그룹, 두산그룹, 삼탄, 대우건설, 대림 등 전략적투자자(SI)만 7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인수후보인 중소형 사모펀드(PEF) 1곳은 독자 인수보다는 기존 SI 중심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이 예상외로 구조조정을 더디게 진행하면서 동양파워의 매물로서 인기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파워의 경우 시설용량이 2000㎽으로 동부발전당진(1100㎽)보다 2배에 달하는 데다 개발에 따른 지역 주민의 반대가 별로 없는 점이 장점이다. 또 인수자에 대한 정부의 사업자 적격성 심사도 현행법에선 필요가 없고, 법 개정이 되더라도 큰 걸림돌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동양파워는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동양시멘트(지분율 55%), 동양레저(25%), ㈜동양(20%)이 대주주다. 법원은 지난 2월 채권단 변제대금 확보를 목적으로 대주주들의 동양파워 매각을 허가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