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대표하는 미국의 최대 상업은행인 JP모간체이스와 미 서부의 금융대표 기업 웰스파고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JP모간이 1분기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은 반면 같은 날 웰스파고는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했다.

JP모간은 지난 11일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52억70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도 1.28달러로 전년 동기의 1.59달러는 물론 시장 기대치인 1.38달러를 밑돌았다. 매출도 전년 대비 7.7% 줄면서 시장 전망치였던 245억3000만달러보다 낮은 238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다.

JP모간은 채권거래 부진과 각종 소송처리를 위한 경비지출 등이 순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같은 기간 순익이 14% 증가한 58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1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어든 206억달러에 그쳤지만 두 자릿수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의 체면도 크게 구겨졌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웰스파고의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우리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간,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등 6개 대형 금융회사 가운데 웰스파고가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지난 2월 다이먼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웰스파고가 5년 내에 JP모간의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