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그린 재킷을 향하여… > 마스터스 3라운드에 나선 버바 왓슨이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18번홀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2012년 우승자인 왓슨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조던 스피스와 공동 선두에 올라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AP연합뉴스
< 두 번째 그린 재킷을 향하여… > 마스터스 3라운드에 나선 버바 왓슨이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18번홀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2012년 우승자인 왓슨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조던 스피스와 공동 선두에 올라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AP연합뉴스
‘최연소냐, 최고령이냐.’

20세 스피스냐…50세 히메네스냐
제78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마지막날 최대 관심사는 조던 스피스(미국)의 최연소 챔피언 등극 여부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의 메이저대회 사상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쏠리게 됐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스피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11타로 2012년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진 최연소 마스터스 우승 기록을 바꿀 수 있다. 우즈는 21세104일이던 1997년에 정상에 올랐다. 스피스는 1993년 7월에 태어나 아직 만 21세가 안 됐다. 또 1979년 퍼지 졸러 이후 35년 만에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은 톰 모리스 주니어(영국)가 1868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세운 17세다. 스피스는 19세이던 지난해 7월 미국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 우승하며 1931년 샌타모니카오픈의 랠프 걸달 이후 무려 82년 만에 ‘PGA투어 10대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던 스피스
조던 스피스
스피스는 “마스터스 마지막 챔피언조에 편성되다니 꿈이 실현됐다”며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주 TV도 보지 않고 휴대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50세의 베테랑 히메네스는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리키 파울러(미국)와 공동 5위에 자리한 그는 파죽지세를 몰아 최종일 그린 재킷을 넘본다. 66타는 마스터스 사상 50대 선수가 기록한 최소 타수 타이기록이다. 1967년 벤 호건이 54세 나이로 66타를 친 적이 있고 2010년에는 50세였던 프레드 커플스가 66타의 성적을 냈다.

히메네스가 우승하면 스피스와는 반대로 최고령 마스터스 우승자가 된다. 현재 기록은 1986년 잭 니클라우스의 46세다. 마스터스뿐 아니라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최고령 우승 기록이다. 지금까지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은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줄리어스 보로스가 작성한 48세4개월이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히메네스는 “50세가 됐다고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도 얼마든지 공을 멀리 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왓슨은 이날 보기 5개와 이글 1개, 버디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맷 쿠차(미국)와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가 합계 4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라 우승자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이날만 4타를 잃으며 합계 1오버파 공동 16위로 밀려나 타이틀을 방어하기 어렵게 됐다. 전날 1오버파 공동 21위였던 최경주(44·SK텔레콤)는 합계 7오버파 공동 42위로 밀려났다.

배상문(28) 양용은(42·KB금융그룹) 이창우(21)는 커트(2라운드 합계 4오버파)를 넘지 못해 짐을 쌌다. 마스터스를 세 차례나 제패한 필 미켈슨(미국)도 합계 5오버파로 1997년 이후 17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