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도지원은 ‘황금무지개’ 종영 후 영화 ‘현기증’(이돈구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배우 이영애 송일국 김소은과 출연한 저예산 영화이자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이 영화는 칸에 입성했다. 도지원은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는 말에 수줍게 웃었다.







“300만원으로 영화를 찍으셨어요. 소형카메라 빌리고 아는 사람에게 출연을 부탁하고 그렇게 찍으셨죠. 앞으로 기대되는 감독님이고 주목하는 감독님이에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왠지 끌리는 게 있었어요. 캐스팅도 김영애 선생님. 제가 첫째 딸, 남편은 송일국 씨, 여동생으로는 김소은이 출연해요.



송일국 씨는 감독님을 믿고 출연했다고 하더라고요. 김영애 선배님도 이런 시나리오는 못 봤다고 하셨어요. 저희가 내부 시사회를 했는데 음악도 거의 없고 마지막에만 음악을 조금 넣었거든요. 이 영화는 처음부터 사람을 따라가요. 눈이 다른 곳을 가본 적이 없어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죠. 감독님이 연극과를 나온 감독님이 아닌데 어느 부분에서 들어내고 집어내고 할 지 알고, 확실하게 객관적이세요. 한국 사람 정서보다 외국인 정서에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다르게 찍은 것 같아요. 보는 내내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보이더라고요. 감정선 따라가는데 묘했어요. 영화를 보면서 무서웠고 힘들었는데 묘한 영화예요.”





◆ 실제성격?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스타일



도지원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남에게는 풀어주는 스타일이고 관대한 스타일”이지만 본인에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를 “약속을 염두에 두면서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 후배의 말을 듣고 인생을 돌아보게 됐단다.



“시간 약속과 일과 같은 부분은 변하지 않으려고 해요. 하지만 어떤 후배가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일만 생각하고 살았고 주어진 것만 생각했어요. 매일 일을 생각했고, 내일 일을 위해 준비하는 스타일이죠. 어떻게 보면 틀에 갇혀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후배의 말을 듣는 순간 뭔가 확 와 닿더라고요. 선배들도 그런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못했어요. 저는 풀어져 사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죠. 연기를 잘 하고 싶고 소화하기 위해서 계획적으로 준비했어요. 만약에 거기에서 벗어나면 내일 잘못되는 게 아닌가 싶었죠. 일할 땐 정확해서 좋지만 같이 보는 사람들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도지원을 알던 사람들은 도지원이 연기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한다고. 그녀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사람들이 많을 땐 조용히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다. 사람들이 빤히 쳐다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할 말도 못하고 넘어가는 성격이었단다. 하지만 의외로 운동하는 걸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는 체력장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운동을 해서인지 현재도 따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스스로 만든 운동이 있지만 살이 빠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체력 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고. 그렇다면 쉬는 동안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드라마도 끝났으니 대청소를 해야 될 것 같아요.(웃음) 또 연기를 위해선 감정을 채워 넣어야겠죠. 운동도 해야 되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중간에 책방을 갔는데 책에 있던 문구들이 저한테 와 닿더라고요. 책으로 인해서 얻어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드라마 끝나면 책방에 자주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운동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하면서 플러스 알파 책 뒤적거리기요?(웃음)”







◆ 누군가의 엄마로 한정되는 것이 아쉬워



도도해 보이는 외모. 차가운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안 하고 조용하게 있다보니 많이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고. 예전에는 누군가 다가와주길 바랐지만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물론 성격적인 변화도 있고 일하면서도 연기관도 생기고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목표도 생겼다고 밝혔다.



“반대되는 캐릭터도 해봤고 이제는 어떤 캐릭터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는 똑같은 역할이 들어오면 안하고 매번 다른 역을 해야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면 안타깝죠. 텀을 너무 준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 시나리오를 기다리다보니까 시기들을 놓치고, 그렇게 몇 개월을 보내고 기다리고... 사실 ‘여인천하’를 찍은 후에 텀을 너무 줬어요. 그 드라마를 찍고 비슷한 강한 역들만 들어오더라고요. 완전 반대되는 걸 하고 싶어서 기다리다보니 휴식기간이 길어졌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쉬는 타이밍을 많이 주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배우는 감이란 걸 잊지 않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걸 경험하다보니까 그 모든 일들에 감사해요.”



배우 도지원은 KBS2 시트콤 ‘일말의 순정’을 통해 개그 감각을, KBS1 ‘웃어라 동해야’의 순수한 안나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리고 ‘황금무지개’의 영혜를 통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제한적인 캐릭터 때문이다. 도지원은 엄마 역을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누구의 엄마’로 한정되어 버리는 것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엄마라는 캐릭터 안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죠. 하고 싶은 열정도 있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쉰다고 해서 다른 게 온다는 보장도 없고... 원치 않는 캐릭터도 연기함으로써 다른 인물을 만들어가고 공부가 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자고 마음을 바꾸었어요. ‘힘들텐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만약에 한다면 즐기면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 봐도 좋은 쪽으로 발전하고 싶고 한결같은 연기자로 발전해나가고 싶어요. 열심히 성실히 하고 싶죠. 나이 들어서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된다는 자세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해요.”(사진=나무엑터스)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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