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이유있는' 아파트 브랜드 대전
[김하나 기자]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대전이 벌어질 양상이다. 건설사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에게는 상황에 알맞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신도시·택지지구는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데다 풍부한 녹지를 갖추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편의시설 등이 개선되면서 실거주와 투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면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한 단지일수록 가치는 더 크게 나타나곤 한다.

◆동탄1신도시·광교신도시,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 대비 시세상승률 더 높아

22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2기 신도시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이하를 기준으로 분양가 대비 시세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판교신도시가 1위를 차지했다. 동탄1신도시와 광교신도시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단지별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브랜드'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공공분양 아파트가 주를 이뤘지만 동탄1신도시는 '시범다은마을포스코더샵'이 분양가 대비 시세상승률이 90.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시범다은마을삼성래미안'이 뒤를 이었다. 광교신도시에서도 브랜드 파워는 이어졌다. '광교자연&힐스테이트'의 상승률이 51.8%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신도시와 브랜드가 결합된 경우 시세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수요자들이 신도시·택지지구에서 분양되는 브랜드 아파트들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사강변도시, 포스코 '더샵' vs 대우 '푸르지오' 분양대결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내달 각각 미사강변도시 A6블록, A10블록에서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와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조감도)를 선보인다. 두 단지 모두 중대형 아파트다. 미사강변도시는 주택 3만7118가구, 인구 약 9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약 546만㎡ 규모의 신도시급 택지지구로 2016년 준공 예정이다.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지하 1층~지상 29층, 8개 동, 총 875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기준 △89㎡ 377가구 △98 m² 387가구 △112m² 111가구 주택형 등으로 구성된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이마트 옆에 5월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동 총 106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93㎡ 257가구 △101㎡ 805가구 △114㎡ 펜트하우스 4가구로 구성된다.

◆김포한강신도시, GS '자이' vs 대우 '푸르지오' 승부

김포한강신도시 주변도 미분양이 해소되고 입주가 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5월 분양이 이루어지며 주로 중소형 아파트다. 한강신도시는 수로도시콘셉트를 도입한 총 108만㎡에 15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다.

GS건설은 다음달 김포시 장기동 일대에 '한강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4079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대단지이며 오는 5월 1차로 3481가구를 먼저 선보인다. 이번에 공급되는 가구는 97%가 전용 85㎡이하의 중소형이다.

대우건설도 오는 5월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7~84㎡ 주택형이 총 242가구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주거지가 커지고 인구가 유입되는 곳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는 건 선의의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수요자들에게는 상품을 비교하고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