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맹추격…인천은 '초박빙'
6·4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예비후보 대진표를 확정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거물급 후보 간 ‘빅매치’가 예고된 수도권 주요 지역은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하고 있다.

○수도권 여야 혼전 양상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는 여야 후보 간 박빙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지난달 초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치열한 당내 경선 경쟁이 불붙었다.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과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현 서울시장 간 지지율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15일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과 정 의원의 지지율은 50.4%와 43.6%로 격차가 6.8%포인트였다. 코리아리서치의 지난달 23~24일 조사에서는 박 시장이 48.9%, 정 의원이 47.2%로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보였다.

경기도에선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토대로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과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며 앞서가고 있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 의원은 김진표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가상 맞대결에서 53.4%의 지지율을 얻어 김 의원(32.3%)을 앞섰다. 남 의원과 새정치연합 소속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대결에서도 남 의원이 58.1%의 지지율로 김 전 교육감(29.4%)을 따돌렸다.

인천은 초접전 양상이다. CBS와 포커스컴퍼니가 지난달 24일 조사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송영길 현 인천시장 간 가상대결에서 유 전 장관이 32.3%의 지지율을 얻어 송 시장(30.7%)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오거돈 초반 돌풍 ‘주춤’

영남에서는 ‘오거돈 열풍’의 진원지인 부산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해양수산부 장관, 국립해양대 총장 등을 지낸 무소속의 오 전 장관은 선거 초반 새누리당 후보들을 앞서는 등 돌풍을 일으켰으나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부산MBC가 지난달 30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전 장관은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의 양자대결에서 39.7%를 얻어 권 전 대사에 9.4%포인트 격차로 뒤졌다. 3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47.7%)과도 9.8%포인트 차로 오차범위(±3.1%포인트)를 넘어선 열세를 나타냈다. 오 전 장관은 지난 2월22일 한경·글로벌리서치 조사 당시 두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바 있다.

충남·북에서는 모두 새정치연합 소속 현직 지사가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다.

이정호/이호기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