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4월에 아파트를 대거 쏟아낸다.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는 5월 초의 황금연휴와 6·4 지방선거 탓에 5~6월에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26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4월에 전국에서 53개 단지, 3만556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2개 단지·8950가구)보다 297% 늘어난 수준이다. 4월 분양물량으로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다.

5월 황금연휴, 6월 지방선거 전에 '흥행몰이'…무려 3만5000가구
분양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 나온다. 25개 단지, 1만5503가구가 분양된다. 광역시에선 10개 단지(5037가구), 지방에선 18개 단지(1만5027가구)가 모델하우스를 연다.

통상 봄 분양은 3~6월 사이에 고루 이뤄지지만 올해는 유독 4월에 집중되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연휴가 길거나 선거가 있으면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건설사들이 연휴와 6·4 지방선거를 의식해 분양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연휴를 보면 5월1일(목)은 근로자의 날이다. 5일(월)은 어린이날, 6일(화)은 석가탄신일이다. 금요일 휴가를 내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다. 이어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5월 중순부터는 사실상 선거시즌에 들어간다. 건설사들은 연휴 이전에 분양을 마무리하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4월4일과 11일에 모델하우스를 집중 개장한다. 모델하우스 개관에서 계약까지 보통 한 달 정도 잡는 까닭에 가능한 한 서두르는 것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